[PSAT 기출] 2011 5급 민경채 언어논리 민책형 24번 (팝아트 순수 예술)

개요

다음은 2011년 5급 국가공무원 민간경력자 일괄채용 제1차 시험 언어논리영역 민책형 24번 문제다.

문제

문 24. 다음 글의 논지에 대한 평가로 가장 적절한 것은?

팝아트는 대중문화를 찬양한다. 팝아트는 모든 사람이 늘 알고 있는 것을 예술로 변용시킨다. 나아가 팝아트는 순수 미술의 종언을 선언한다. 이것은 전통적 철학의 종언을 선언하는 분석철학과 유사하다. 분석철학이 플라톤에서부터 시작해 하이데거에 이르는 철학 전체와 맞섰다면, 팝아트는 일상 생활의 편에서 지금까지의 미술 전체에 맞선다.

그런데 순수 미술의 종언 이후에 예술은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되는가? 더 이상 미술이나 예술은 없는 것인가? 아니다. 어떤 목표를 추구했던 순수 미술의 역사가 종언을 고한 이후에 더 이상 일상에서 분리된 순수함이 강요될 필요는 없다. 이제 모든 것이 가능하며, 그 어떠한 것이라도 예술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종언 이후의 예술작품은 더 이상 어떤 예술적 본질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다. 가령 무엇을 모방 혹은 표현하는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거나 미적 형식을 구현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예술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더 이상 모든 예술작품에 공통적인 단 하나의 순수한 본질, 즉 가시적(可視的)인 어떤 본질은 요구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예술작품에 고유한 미적 가치가 사라진 오늘날 예술작품의 기준이 무엇인가? 평범한 소변기를 ⌈샘⌋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한 뒤샹의 예술작품은 외관상 실재 소변기와 식별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뒤샹의 소변기는 예술작품이 된다. 분명히 뒤샹의 작품은 소변기가 갖고 있는 성질과 다른 무엇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순수 미술이 추구했던 미적인 본질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뒤샹이 소변기에 부여하는 어떤 의미이다. 뒤샹의 소변기는 더 이상 소변기가 아니라 대담함, 뻔뻔함, 불경스러움, 재치 등을 담고 있는 의미 대상이다. 뒤샹의 소변기는 비가시적(非可視的) 의미 대상이기 때문에 한갓 일상적 대상이 아니라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미적 본질이 없기 때문에 그 어떤 일상 사물도 예술작품이 될 수 있고, 그럼에도 예술작품과 일상 사물이 구분된다는 것은 부정되지 않는다.

① 예술작품에 고유한 미적 본질이 없다는 것은 이 글의 논지를 약화시킨다.
② 소변기가 고유한 미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이 글의 논지를 강화시킨다.
③ 분석철학과 팝아트가 서로 다른 영역이라는 것은 이 글의 논지를 약화시킨다.
④ 순수 미술 대상과 일상적 대상이 명백하게 다르다는 것은 이 글의 논지를 약화시킨다.
⑤ 가시적 본질이 예술과 비예술의 구분 기준이 된다는 것은 이 글의 논지를 강화시킨다.

출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문제 해설

대중문화를 찬양하는 팝아트는 모든 사람이 늘 알고 있는 것을 예술로 변용시킨다. 나아가 팝아트는 순수 미술의 종언을 선언한다. 일상 생활의 편에서 지금까지의 미술 전체에 맞선다.

어떤 목표를 추구했던 순수 미술의 역사가 종언을 고한 이후에 더 이상 일상에서 분리된 순수함이 강요될 필요는 없다. 이제 모든 것이 가능하며, 그 어떠한 것이라도 예술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모든 예술작품에 공통적인 단 하나의 순수한 본질, 즉 가시적(可視的)인 예술적 본질의 구현이 요구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예술작품에 고유한 미적 가치가 사라진 오늘날 예술작품의 기준이 무엇인가? 뒤샹의 소변기 ⌈샘⌋이 예술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소변기가 갖고 있는 성질과 다른 무엇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순수 미술이 추구했던 미적인 본질이 아니라 뒤샹이 소변기에 부여하는 어떤 의미이다. 뒤샹의 소변기는 대담함, 뻔뻔함, 불경스러움, 재치 등을 담고 있는 의미 대상이 된다. 비가시적(非可視的) 의미 대상이기 때문에 한갓 일상적 대상이 아니라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미적 본질이 없기 때문에 그 어떤 일상 사물도 예술작품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예술작품과 일상 사물이 구분된다는 것은 부정되지 않는다.

① 예술작품에 고유한 미적 본질이 없다는 것은 이 글의 논지를 약화시킨다.

⇒ 이 글에 따르면 팝아트의 등장은 고유한 미적 본질이 요구된 순수 미술의 종언을 선언했다. 더 이상 모든 예술작품에 순수한 본질이 요구되지 않는다. 따라서 예술작품에 고유한 미적 본질이 없다는 것은 이 글의 논지를 약화하지 않는다.

 

② 소변기가 고유한 미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이 글의 논지를 강화시킨다.

⇒ 지문에서 뒤샹이 소변기에 비가시적 의미를 부여하여 예술작품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것은 순수 미술이 추구했던 고유한 미적인 본질이 아니다. 따라서 소변기가 고유한 미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이 글의 논지를 강화하지 않는다.

③ 분석철학과 팝아트가 서로 다른 영역이라는 것은 이 글의 논지를 약화시킨다.

⇒ 첫째 문단에서 “팝아트는 순수 미술의 종언을 선언한다. 이것은 전통적 철학의 종언을 선언하는 분석철학과 유사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팝아트가 지금까지의 순수 미술에 맞서는 것을 비유하기 위해 분석철학이 플라톤에서부터 하이데거까지의 철학 전체와 맞선 모습을 예시로 사용한 것이다.

따라서 분석철학과 팝아트가 서로 다른 영역이 아니라고 언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영역이라고 해서 이 글의 논지를 약화시키지 않는다.

 

④ 순수 미술 대상과 일상적 대상이 명백하게 다르다는 것은 이 글의 논지를 약화시킨다.

⇒ 둘째 문단에서 “어떤 목표를 추구했던 순수 미술의 역사가 종언을 고한 이후에 더 이상 일상에서 분리된 순수함이 강요될 필요는 없다. (순수 미술의) 종언 이후 가령 무엇을 모방 혹은 표현하는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거나 미적 형식을 구현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예술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더 이상 모든 예술작품에 공통적인 단 하나의 순수한 본질, 즉 가시적(可視的)인 어떤 본질은 요구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바꿔 말하면 어떤 목표를 추구했던 순수 미술은 일상에서 분리된 순수함이 강요되었고 무엇을 모방 혹은 표현하는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거나 미적 형식을 구현하기 때문에 순수 예술작품이 된 것이다. 이러한 순수 예술작품에는 순수한 본질, 가시적인 본질이 요구된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순수 미술이 일상적 대상에서 분리된 순수한 본질, 가시적인 본질을 추구한다고 본다면 순수 미술 대상과 일상적 대상이 명백하게 다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라는 작품은 사람이라는 일상적 대상을 통해 순수함을 분리하여 예술작품이 되었다.

 

⑤ 가시적 본질이 예술과 비예술의 구분 기준이 된다는 것은 이 글의 논지를 강화시킨다.

⇒ 가시적 본질 또는 순수한 본질은 팝아트 이전 순수 미술이 추구했던 가치다. 하지만 순수 미술 이후 일상적 대상에 비가시적 의미를 부여한다면 미적 본질이 없어도 예술작품이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가시적 본질이 예술과 비예술의 구분 기준이 된다는 것은 지문의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다. 순수 예술이나 팝아트 모두 예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의 논지를 강화시키지 않는다.

 

정답은 ④번이다.

2011 민경채 PSAT 언어논리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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